김방주는 산책하며 발견한 사물들을 수집한다. 길을 걷는 일은 어딘가로 향하는 이동의 한 방식이지만, 때로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길을 모색하다’)이나 따라야만 할 규범(‘정도(正道)’)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작가는 목적지에 이르기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걷는 행위 자체와 걷는 동안 마주하는 사건에 주목한다. 특별히 어딘가 도달하려는 생각 없이 그저 몸을 움직여 걷는 일에 집중해본다면 어떨까? 그때 우리는 어떤 풍경을 마주하고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4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작가가 머무르는 장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산책은 방향감각을 완전히 상실할 때까지 계속된다. 작가는 산책 도중 발견한 사물을 작업실로 옮기고 당일 저녁 자신의 기억에 의존해 몇 개의 단어를 남긴다. 사람이 들고 이동할 수 있을 만한 크기를 가진 이 사물들은 그 자체로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길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가 그곳을 지나가던 작가의 시선을 갑자기 사로잡은 무엇이다. 주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둘러 치워져야 할 쓰레기도 아닌 사물들을 가져와 이름을 붙일 때, 그것은 남다른 무언가로 바뀌었을까? 매달 예정된 퍼포먼스에서 작가는 사물과 그 이름(이야기)을 참여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전시장 곳곳에 놓인 채, 관객의 경로에 미묘하게 간섭하는 이것들은 누군가의 손에서 또 다른 장소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편지: 기억, 시간차, 오류, 지연, 국소적 관계
수수께끼, 상상, 저술, 증언, 진술
퍼포먼스: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지시문? 플로우맵?
-
관객이 사물을 들고 어딘가*로 향한다/ 누군가를 찾아 해맨다.
*지정된 장소? 혹은 표식이 있는 사람
-
사물을 전달하고(관람객이 동의할 경우) 본인의 주소를 전달한다. / 퍼포머는 사물을 해당 위치에 돌려놓는다.
-
작가는 해당 주소에 사물의 이야기(혹은 제목)가 적힌 편지를 보낸다.
캡션 및 플로우 맵:
플로우 맵에 지정된 위치가 있는 게 맞는가?
디자이너님과 상의하면 좋을 듯. 판재의 크기와 사물의 위치가 따로 표식되어, 관람객 스스로 추론?






BELONG TO NO ONE ELSE: FROM THE CROW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날 까마귀가 떨어트린, Performance, installation, text, dimensions variable 퍼포먼스, 설치, OSB합판, 캐스터, 텍스트, 가변크기, 2023
Commissioned by Asia Culture Center. Courtesy of the artist.